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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출신' 폰세의 시련… 아내 엠마 "정체성 잃어버린 느낌"

 한화 이글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안착했던 코디 폰세가 무릎 수술을 마치고 긴 재활의 터널에 진입했다. 폰세는 최근 스포츠 의학 권위자인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나,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그의 아내 엠마 폰세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후 가족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심리적 붕괴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엠마는 최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토론토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자마자 터진 부상 소식이 가족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정착을 위해 구입했던 가구들을 환불하고 계약한 집을 급히 처분하며 수술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나야 했던 긴박한 순간들을 회상했다. 그녀는 지난 반년 동안 한국과 미국 전역을 오가는 살인적인 이동 일정을 소화하며 정신적, 감정적으로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가족을 덮친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편의 수술 준비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 생후 5개월 된 딸 레이니까지 첫 감기에 걸리며 엠마의 고충은 배가 되었다. 그녀는 아픈 아이를 돌보며 남편의 수술과 이사 절차를 동시에 챙겨야 했던 지난주를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았다. 화려한 메이저리거의 아내라는 수식어 뒤에 숨겨진, 낯선 타지에서의 고립감과 육아의 무게가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해온 엠마는 한 여성으로서 겪는 정체성의 상실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남편의 커리어를 지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에너지가 육아와 이삿짐 싸기에만 소모되는 현실에 허탈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가 점차 희미해지는 듯한 방황을 겪었다는 고백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하지만 엠마는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다시금 강인한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녀는 현재 하루 세 번 진행되는 남편의 고강도 재활 루틴을 돕기 위해 무거운 의료 장비를 직접 나르는 등 헌신적인 내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비록 토론토에서의 생활은 짧게 끝났지만, 인간의 정신력은 위대하며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의지를 다지며 2027시즌 복귀를 향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폰세 가족은 이달 말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초기 회복 과정을 마친 뒤, 토론토의 훈련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 더니든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어렵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섰던 폰세의 야구 인생은 잠시 멈춰 섰지만, 부부의 단단한 결속력은 재기를 향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2027년 스프링캠프 복귀라는 목표를 향해 발을 내디딘 폰세 부부에게 한미 양국 팬들의 진심 어린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보령 삽시도, 3만원대 '갓성비' 워케이션

시간 거리에 위치한 삽시도는 화살을 메운 활 모양의 독특한 지형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은 최근 직장인뿐만 아니라 프리랜서에게까지 문호를 넓히며 일과 휴식, 생태적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누비며 느끼는 싱그러운 흙내음과 해풍은 업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삽시도가 워케이션의 성지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파격적인 비용 혜택이 자리 잡고 있다. 2박 3일 기준으로 숙박과 공유 오피스 이용, 조식까지 포함된 참가비가 단 3~4만 원대에 불과해 '갓성비(최고의 가성비)'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침체된 섬마을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은 숙박비를 과감히 낮추고 호텔식 침구류 교체와 초고속 와이파이망 구축 등 업무 환경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방문객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쾌적한 환경 뒤에는 삽시도만의 특별한 생태 체험이 기다린다. 업무를 마친 방문객들은 낙지 잡이나 바지락 캐기 같은 어촌 체험을 즐기며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 특히 해안가에 버려진 유리 조각이나 조개껍질을 수거해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체험'은 환경 보호와 비용 할인을 동시에 잡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깨끗한 해변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더해지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최고조에 달한다.삽시도에서 멀지 않은 고대도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 성지인 이곳은 1832년 독일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머물며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장소다. 섬 곳곳에는 당시의 발자취를 기리는 기념공원과 전시실이 잘 갖춰져 있어, 워케이션 중 짬을 내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선착장에 세워진 웅장한 범선 조형물은 이 섬이 지닌 독특한 정체성을 상징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보령의 섬들은 이제 예술의 섬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원산도와 고대도 일대에서 개최될 제1회 섬 비엔날레는 전 세계 24개국 작가들이 참여해 섬 전체를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해안도로와 빈집, 창고 등 일상의 공간들이 조각과 설치 예술로 채워지면서 워케이션 방문객들은 일과 휴식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예술적 영감을 동시에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까지 보령의 섬 여행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세계 최초의 온돌마루 좌석을 갖춘 서해금빛열차는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완벽한 마침표다. 따뜻한 온돌에 몸을 맡기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서해의 붉은 낙조를 바라보며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워케이션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완성한다. 바쁘게 달려온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 디지털 노마드들은 다음 주중의 섬 생활을 기약하며 다시 도심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