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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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꺾은 BMW 7시리즈, 비결은 '특별 대접'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가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사후 관리의 부재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출고 이후에는 단순한 문자 안내 이상의 대우를 받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영업 현장에서는 민원 발생을 우려해 고객과의 소통을 회피하는 사례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차를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BMW코리아가 선보인 차별화된 고객 케어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럭셔리 클래스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BMW 엑설런스 라운지'는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선 프라이빗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기존 구매자뿐만 아니라 대기 고객과 잠재적 수요층까지 아우르는 이 행사는 브랜드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진보'를 주제로 서울 강남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매년 새로운 테마를 설정해 반복적인 느낌을 지우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동차에만 매몰되지 않고 인문학, 뇌과학, 바둑 등 각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수준 높은 강연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만족시키고 있다.

 

전시 콘텐츠의 구성 역시 화려하다.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인 i7을 비롯해 M850i 등 주요 모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 세계 70대 한정판인 '2026 BMW 콘셉트 스피드탑' 모델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면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 전시와 피아노 콘서트가 어우러져 단순한 전시장 이상의 예술적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밀착형 마케팅은 실제 판매 실적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수입차 협회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BMW 7시리즈는 지난해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플래그십 세단 부문에서 숙적 벤츠 S클래스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올해 들어서도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순수 전기 모델인 i7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BMW의 승리 요인을 단순한 제품 경쟁력을 넘어선 '경험의 가치'에서 찾고 있다. 고객이 차량을 소유하는 기간 내내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감성 마케팅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럭셔리 세단 시장의 주도권이 서비스의 질에 따라 재편되면서, 경쟁사들 역시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시장 전체의 서비스 상향 평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YMCA야구단부터 명당까지… 임실 시네마 투어

가라앉은 수몰의 역사를 간직한 땅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수몰 부지가 전봇대 하나 없는 너른 초원으로 돌아가면서, 인공의 흔적이 배제된 광활한 자연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을 불러모으는 최적의 무대가 되었다. 장마철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기기도 하는 이 역동적인 둔치들은 이제 한국 영상 콘텐츠의 중요한 시공간적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운암면 선거리 강변 둔치는 기암괴석과 푸른 강물이 어우러진 절경 덕분에 대작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로 활용되었다. 영화 <YMCA 야구단>은 1900년대 초 개화기 동대문 벌판의 야구장을 이곳에 그대로 재현해 조선 최초 야구단원들의 열정을 담아냈다. 또한 정조 암살 사건을 다룬 <역린>과 명당을 찾아 팔도를 헤매는 <명당> 역시 선거리의 원시적 풍경을 빌려 조선 시대의 광활한 대지를 스크린에 구현했다.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는 이곳의 지형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극에 더할 나위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사양리 옥녀동천 둔치 역시 영화 <궁합>의 주요 배경으로 사용되며 조선 시대 옹주의 혼례 여정을 담아내는 무대가 되었다. 과거 공주의 가마 행렬이 지나갔을 법한 푸른 초원은 현재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의 주탑이 멀리 보이는 지점으로, 자연과 현대적 건축물이 공존하는 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비록 지금은 성토 공사와 중장비의 흔적이 일부 남아 지형의 변화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이 지닌 광활한 공간감은 과거 영상 속의 화려한 행렬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임실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한 입석리 붕어섬 인근 마당벌은 드라마 <동이>의 주요 촬영지로 주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옥정호의 굽이치는 물길과 숨겨진 계곡들은 드라마 속 비밀 조직의 활동지나 도망자들의 은신처를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하운암 지역 또한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1970년대 강남 개발 이전의 황량한 벌판을 묘사하기 위해 물이 빠진 수몰지의 황무지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수몰이라는 아픈 역사가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이 오히려 현대사의 거친 질감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 셈이다.운암면의 중심지였던 상운암 일대는 수몰과 이전, 성토의 과정을 거치며 지형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영화 <강남 1970>의 촬영지로 이름을 남겼다. 1928년 운암댐 축조부터 1965년 섬진강댐 준공에 이르기까지, 마을의 중심이 수차례 옮겨지는 고단한 과정 속에서도 강변 둔치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이어져 왔다. 옛 면 소재지의 흔적은 이제 모내기를 마친 논과 새로운 도로 아래 묻혔지만,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영화 속 장면들은 마을의 잃어버린 풍경을 복원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섬진강댐 수몰 역사 100년의 세월은 옥정호 곳곳에 숱한 이야기의 나이테를 새겨 넣었다. 비록 촬영을 위해 세워졌던 세트장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지형마저 변했지만, 수몰 부지 강변 둔치에 깃든 영화적 서사들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향토 탐방길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뒤엉킨 영화 제목과 연도들은 그 자체가 옥정호가 품은 세월의 증거다. 과거의 마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었던 공간이 예술로 승화되어 영원히 기록되는 전설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