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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설 휩싸인 메이웨더, 1500억대 보석까지 증발?

 무패 신화의 주인공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믿었던 투자 관리자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며 법적 투쟁에 나섰다. 메이웨더는 전 투자 매니저인 조나 레크니츠와 부동산 투자사 운영자 아얄 프리스트를 상대로 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뉴욕 법원에 제기했다. 현역 시절 엄청난 수익을 자랑하며 스스로를 '머니'라 칭했던 그가 역설적으로 돈 문제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된 셈이다.

 

메이웨더 측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악용한 조직적인 범죄로 묘사되고 있다. 레크니츠는 메이웨더의 자금 관리 조언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막대한 자금을 특정 계좌로 빼돌리거나, 프리스트가 운영하는 유령 투자회사로 이전하도록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메이웨더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이 본인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전용되었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 내용이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범행의 대담함이 더욱 드러난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1년 만기 투자 명목으로 약 114억 원이 송금되었으나 실제 투자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원금 회수조차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동산 합의금 명목의 227억 원 역시 레크니츠의 지시에 따라 엉뚱한 곳으로 흘러 들어갔다. 특히 1,500억 원 상당의 고가 보석들이 대출 담보로 제공된 뒤 아직까지 반환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반면 피고 측은 메이웨더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허구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피고 측 변호인은 메이웨더 본인이 직접 서명한 문서들을 증거로 제시하며,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면 오히려 메이웨더의 방만한 경제 관념이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 소송이 메이웨더의 도박 중독과 과도한 사치, 그리고 세금 체납 문제를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 카드라고 주장하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소송은 최근 메이웨더를 둘러싸고 제기된 파산설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미 미국 국세청으로부터 약 110억 원 규모의 세금 체납 압박을 받고 있으며, 대형 방송사와의 수천억 원대 금전 분쟁에도 휘말려 있는 상태다. 50전 무패라는 완벽한 기록으로 1조 5,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던 전설적인 복서가 은퇴 후 심각한 자금난에 시착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결국 이번 법정 공방은 메이웨더의 명예와 남은 자산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기 피해를 주장하는 메이웨더와 그의 사생활 문제를 지적하는 피고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소송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링 위에서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메이웨더가 인생 최대의 위기인 이번 금전 전쟁에서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YMCA야구단부터 명당까지… 임실 시네마 투어

가라앉은 수몰의 역사를 간직한 땅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수몰 부지가 전봇대 하나 없는 너른 초원으로 돌아가면서, 인공의 흔적이 배제된 광활한 자연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을 불러모으는 최적의 무대가 되었다. 장마철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기기도 하는 이 역동적인 둔치들은 이제 한국 영상 콘텐츠의 중요한 시공간적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운암면 선거리 강변 둔치는 기암괴석과 푸른 강물이 어우러진 절경 덕분에 대작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로 활용되었다. 영화 <YMCA 야구단>은 1900년대 초 개화기 동대문 벌판의 야구장을 이곳에 그대로 재현해 조선 최초 야구단원들의 열정을 담아냈다. 또한 정조 암살 사건을 다룬 <역린>과 명당을 찾아 팔도를 헤매는 <명당> 역시 선거리의 원시적 풍경을 빌려 조선 시대의 광활한 대지를 스크린에 구현했다.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는 이곳의 지형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극에 더할 나위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사양리 옥녀동천 둔치 역시 영화 <궁합>의 주요 배경으로 사용되며 조선 시대 옹주의 혼례 여정을 담아내는 무대가 되었다. 과거 공주의 가마 행렬이 지나갔을 법한 푸른 초원은 현재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의 주탑이 멀리 보이는 지점으로, 자연과 현대적 건축물이 공존하는 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비록 지금은 성토 공사와 중장비의 흔적이 일부 남아 지형의 변화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이 지닌 광활한 공간감은 과거 영상 속의 화려한 행렬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임실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한 입석리 붕어섬 인근 마당벌은 드라마 <동이>의 주요 촬영지로 주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옥정호의 굽이치는 물길과 숨겨진 계곡들은 드라마 속 비밀 조직의 활동지나 도망자들의 은신처를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하운암 지역 또한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1970년대 강남 개발 이전의 황량한 벌판을 묘사하기 위해 물이 빠진 수몰지의 황무지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수몰이라는 아픈 역사가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이 오히려 현대사의 거친 질감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 셈이다.운암면의 중심지였던 상운암 일대는 수몰과 이전, 성토의 과정을 거치며 지형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영화 <강남 1970>의 촬영지로 이름을 남겼다. 1928년 운암댐 축조부터 1965년 섬진강댐 준공에 이르기까지, 마을의 중심이 수차례 옮겨지는 고단한 과정 속에서도 강변 둔치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이어져 왔다. 옛 면 소재지의 흔적은 이제 모내기를 마친 논과 새로운 도로 아래 묻혔지만,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영화 속 장면들은 마을의 잃어버린 풍경을 복원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섬진강댐 수몰 역사 100년의 세월은 옥정호 곳곳에 숱한 이야기의 나이테를 새겨 넣었다. 비록 촬영을 위해 세워졌던 세트장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지형마저 변했지만, 수몰 부지 강변 둔치에 깃든 영화적 서사들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향토 탐방길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뒤엉킨 영화 제목과 연도들은 그 자체가 옥정호가 품은 세월의 증거다. 과거의 마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었던 공간이 예술로 승화되어 영원히 기록되는 전설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