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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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안경 상륙, '보는 게 도둑질' 되나

 인공지능 기술이 안경 속으로 들어오면서 일상의 편리함과 사생활 침해라는 두 얼굴의 그림자가 동시에 짙어지고 있다. 최근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제작한 스마트 안경이 아시아 시장에 상륙하자마자 불법 촬영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패션 안경과 차이가 거의 없는 이 기기는 착용자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을 예고하고 있다.

 

이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동작 없이 음성만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는 행위 자체가 촬영 중임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던 과거와 달리, AI 안경은 착용자가 상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동의 없는 기록이 가능하다. 길거리나 대중교통 같은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기업의 기밀이 오가는 회의실이나 개인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카페 등에서 무분별한 정보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와 스포츠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AI 안경이 소형 이어폰이나 특수 렌즈와 결합할 경우, 눈앞의 상황을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답이나 전략을 전송하는 방식의 부정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험 문제 유출이나 바둑, 장기 등의 경기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행위는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 메타 측은 촬영 시 LED 표시등이 켜지도록 설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임의로 가리거나 제거하는 우회 사례가 이미 보고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얼굴 인식 기술과의 결합이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으나, 안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외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할 경우 타인의 신상을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낯선 사람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까지 안경 너머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인권 단체들은 이를 '넘어서는 안 될 선'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전망이다. 구글과 삼성, 퀄컴 등 주요 기업들도 확장 현실 기반의 단말기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개인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혈투가 예상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법적, 윤리적 기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업의 자율 규제에만 의존하기에는 사생활 침해의 대가가 너무 크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사회적 합의를 통한 명확한 사용 기준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학교나 병원, 공공기관 등 민감한 장소에서는 스마트 안경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촬영 중임을 알리는 표시 체계를 업계 공통 표준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가 될지, 아니면 서로를 감시하는 족쇄가 될지는 앞으로 우리가 마련할 디지털 윤리 가이드라인에 달려 있다.

 

K-웰니스 관광, 외국인 유치 거점 20곳 뜬다

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기존에 운영되던 우수 웰니스 관광지 88개소 중 글로벌 경쟁력과 프로그램 운영 수준이 가장 돋보이는 20개소를 엄선해 1일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한국을 세계적인 치유관광 목적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다.선정된 20개 관광지에는 개소당 최대 5,0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되어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홍보와 외래객 맞춤형 디지털 환경 구축에 쓰이게 된다. 웰니스 관광지는 뷰티·스파, 힐링·명상, 한방, 스테이, 푸드, 자연치유 등 총 6개 전문 분야로 세분화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인천의 '더 스파 앳 파라다이스'와 부산의 '스파랜드 센텀시티점' 등은 럭셔리한 테라피와 스파를 앞세워 외국인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뷰티·스파 분야의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힐링과 명상 분야에서는 대구의 '사유원'과 제주의 '제주901'이 선정되어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리트릿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만의 독창적인 자산인 한방 분야에서는 서울의 '여용국 한방스파'와 '이문원한의원' 등이 체질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메디컬 헤드스파를 통해 차별화된 치유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특화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구경하는 관광을 넘어, 외국인들이 직접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치유 기술을 체험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숙박과 치유가 결합된 스테이 분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화보 촬영지로 유명한 전북의 '아원고택'과 숲 치유 프로그램이 강점인 강원의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등이 포함되었다. 제주의 'JW 메리어트'와 'WE호텔'은 전문적인 의료 인프라와 프라이빗한 요가 프로그램을 결합해 고품격 휴식을 지향하는 외래객들을 공략한다. 푸드 분야에서는 인천의 '금풍양조장'이 막걸리 주조 체험을, 대구의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 동의보감 음식 체험을 통해 미식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취했다.자연치유 분야는 강원의 '하이원리조트'와 '오크밸리리조트', 제주의 '환상숲곶자왈공원' 등이 청정 자연 속에서의 숙박과 숲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치유의 도구로 활용한다. 정부는 이러한 관광지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광 상품 고도화는 물론 홍보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형 웰니스 관광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안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 4월 관련 법령 제정을 완료한 데 이어, 향후 전문 인력 양성과 실태 조사, 치유관광산업지구 지정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웰니스 관광이 관광과 건강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강조하며, 이번에 선정된 특화 관광지들이 세계적인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글로벌 치유관광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인 육성 로드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