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여행/축제

호시노 리조트 괌, 마을 잔치 같은 파티 화제

 괌 여행을 계획할 때 흔히 떠올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면세 쇼핑의 즐거움 뒤에는, 현지인들의 따뜻한 정서가 담긴 소박한 문화가 숨어 있다. 최근 호시노 리조트 괌에서 열리고 있는 '구풋칸톤 타시(Gupot Kanton Tasi)'는 이러한 괌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해주는 특별한 시간이다. 차모로어로 '바닷가 파티'를 뜻하는 이 행사는 거창한 무대 장치나 상업적인 퍼포먼스 대신,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잔치 같은 분위기를 지향한다. 여행객들은 리조트라는 정형화된 공간 안에서도 괌 현지의 일상적인 정취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

 

이 파티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연출을 걷어낸 소박함에 있다. 화려한 조명이나 압도적인 규모의 공연은 없지만, 현지 스태프들과 여행객들이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고 전통 음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괌 특유의 공동체 문화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아이들이 해변을 뛰어놀고 가족들이 모래사장에 앉아 현지 공연을 관람하는 풍경은 관광객을 위한 쇼라기보다 이웃집 잔치에 초대받은 듯한 편안함을 준다. 무료로 제공되는 알찬 구성의 현지 식사와 음악은 여행자들에게 괌의 정체성을 몸소 체험하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리조트 측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 역시 지역 문화와의 공존과 계승에 닿아 있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리조트 운영진은 괌만의 독특한 문화를 단순히 보여주는 전시성 콘텐츠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단순히 시설을 운영하는 차원을 넘어, 리조트 자체가 괌의 문화를 대변하는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은 개성 있는 여행 경험을 중시하는 현대 여행객들의 니즈와 정확히 맞물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리조트 곳곳에는 현지 문화 요소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거대한 만타레이를 형상화한 워터 슬라이드 '만타'는 단순한 놀이 기구를 넘어 괌의 자연유산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스릴을 즐기는 동시에 괌의 바다 생태계를 연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한 오는 10월 오픈을 앞둔 비치클럽은 괌의 해변 문화를 더욱 강화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기존의 가족 중심 휴양 콘셉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리조트 안에서 누리는 여유로운 시간 또한 괌 여행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오후 늦게 운영되는 해피아워 시간에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노을을 감상하며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바쁜 일정 대신,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괌의 풍경을 배경 삼아 휴식을 취하는 순간은 여행의 기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러한 소소한 배려와 여유로운 분위기는 여행객들이 괌 특유의 휴양 감성에 젖어 들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결국 '구풋칸톤 타시' 파티가 주는 교훈은 여행의 본질이 사람과 문화의 만남에 있다는 점이다.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관광 콘텐츠보다 현지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은 축제가 여행자에게 더 오래 기억되는 법이다. 호시노 리조트 괌이 보여주는 현지화 전략은 괌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방문객들에게 잠시나마 현지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보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괌의 바다와 바람,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이 파티는 괌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유혹이 되고 있다.

 

 

 

58년 만에 열린 안양수목원, '샤' 기 받으러 가볼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해왔던 이곳은 지난해 11월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수도권 최고의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개방 초기 몰려든 인파로 주변 도로가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올해 3월부터는 평일 1,500명과 주말 4,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를 도입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구축했다.안양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수십 년간 보존해온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요한 수목원장은 화려한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국내외에서 수집된 희귀 식물과 노거수들이 뿜어내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와 연결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의 정원'으로 통하며, 연구용 숲 특유의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숲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숙근초원은 식물 애호가들이 가장 열광하는 공간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식물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목원에서 들여온 이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피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향기로 발길을 붙잡는 디푸수스패랭이꽃부터 전구 모양의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타래양파까지, 국내 일반 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들이 즐비하다. 연구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 자라난 이 식물들은 안양수목원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살아있는 식물 도서관임을 보여준다.대잔디원 한복판에 설치된 서울대 정문 상징물인 '샤' 조형물의 축소판은 이곳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다. 서울대의 정기를 받으려는 수험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합격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유쾌한 속설이 퍼지며, 수목원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연구용 부지라는 엄숙함 속에 배치된 위트 있는 조형물은 대학 부속 수목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수목원 측은 단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해설을 비롯해 산림치유, 목공 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연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정된 인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58년 동안 축적된 숲의 지혜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대학의 자산이 지역 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악산의 울창한 숲과 습지식물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열섬 현상을 식혀주는 허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생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세기 넘게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숲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며, 안양수목원은 자연과 학문 그리고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안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