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여행/축제

제주 명인과 요리하는 '제주미행' 개막

 제주도가 지역 특유의 제철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미식 관광 프로그램 '제주미(味)행'을 본격 가동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음식을 사 먹는 기존의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시장에서 재료를 고르고 명인과 함께 요리하며 제주의 식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기획되었다. 18일 오전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는 향토 음식 명인들과 유명 셰프들이 참석해 앞으로 펼쳐질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미식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전문가 라인업이다. 제주도 지정 향토 음식 명인 1호인 김지순 명인을 필두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문동일 셰프와 변애생 대표, 김진경 셰프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들은 각 회차마다 제주의 계절감을 살린 식재료를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제주의 역사와 삶의 지혜를 이야기로 풀어낼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를 직접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요리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첫 문을 여는 1회차 프로그램은 제주의 여름을 알리는 식재료인 '지슬(감자)'과 '각재기(전갱이)'를 주제로 진행된다. 김지순 명인은 제주의 척박한 땅에서 자라난 감자의 고소한 맛을 살린 지슬밥과 비린내가 적고 담백한 각재기국을 통해 제주의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전달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동문시장에서 지역 화폐인 탐나는전을 사용해 직접 식재료를 구매하는 과정부터 참여하며,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착한 여행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6월 한 달 동안은 '제주의 깊은 국물'이라는 테마 아래 고사리육개장과 톳밥, 돔베고기와 고기국수 등 제주를 대표하는 국물 요리 체험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7월에는 바다와 밭의 조화를 담은 찬거리를, 8월에는 제주의 발효 음식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특히 9월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절기 음식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10월에는 여럿이 함께 나누어 먹는 제주의 독특한 식문화인 '낭푼 밥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역 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9월 초에는 세화마을 어촌계 해녀들과 함께 직접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수확하고 즉석에서 시식하는 현장 밀착형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요리 교실을 넘어 제주의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러한 콘텐츠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만의 독보적인 미식 자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 콘텐츠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제주의 향토 음식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관광 자원으로 적극 육성해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미행'의 모든 일정은 제주여행 공공 플랫폼인 탐나오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제주의 맛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발길은 올가을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 백사장에 핀 붉은 아리랑…BTS 경제 효과 톡톡

공항에서부터 감지된 심상치 않은 열기는 해운대해수욕장에 들어서는 순간 정점에 달했다. 평소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던 보라색 대신, 새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테마색인 강렬한 붉은빛이 백사장과 도심 곳곳을 가득 메우며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아미(ARMY)들은 저마다 붉은색 아이템을 착용한 채 축제의 한복판을 즐기며 부산을 거대한 K-팝의 성지로 탈바꿈시켰다.해운대구청과 하이브가 협력해 조성한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러브송 라운지’는 이번 축제의 핵심적인 참여형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푸른 바다와 대조를 이루는 붉은색 구조물과 파라솔이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은 낮에는 팬들의 인증샷 명소로, 밤에는 공연의 감동을 나누는 힐링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팬들은 즉석 사진 부스에서 추억을 남기거나 휴식 구역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특히 백사장 한편에 설치된 인기곡 ‘스윔(Swim)’ 모티브의 대형 모래조각 작품은 정교한 솜씨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이번 축제의 열기는 바다 위와 철길 위까지 뻗어 나가며 도시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포에서 송정까지 이어지는 해변열차는 ‘BTS 더 시티’ 전용 디자인으로 외관을 갈아입고 팬들을 실어 나르며, 하늘 위에는 대형 축하 비행선이 떠올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해외 팬들은 백사장에 마련된 붉은 띠에 정성스러운 컴백 축하 메시지를 적어 매달며 아티스트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시 곳곳에 마련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강력한 관광 자원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해운대 백사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이번 월드투어의 유일한 공식 IP(지식재산권) 파트너로서 축제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호텔 외벽은 이번 투어의 상징색인 붉은 조명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그 자체로 거대한 예술 작품과 같은 위용을 뽐낸다. 공식 IP 호텔로서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테마 공간은 프리미엄 숙박 경험을 원하는 글로벌 팬들의 수요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 호텔 로비와 주변 공간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려는 팬들로 북적이며 이번 월드투어의 상징적인 장소로 각인되었다.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는 부산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약 3년 8개월 만에 성사된 이번 부산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면서 호텔과 식당, 주변 상권은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K-팝 콘텐츠가 숙박, 교통, 유통 등 산업 전반을 움직이는 거대한 동력이 된 셈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붉은 파라솔 아래에서 전 세계 팬들이 국적을 초월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면은 문화 콘텐츠가 가진 강력한 연대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축제는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월드투어 일정과 맞물려 부산의 여름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이 던진 ‘아리랑’의 서사는 해운대의 모래사장과 파도 소리에 녹아들어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고 있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꾸민 ‘더 시티’ 프로젝트는 지자체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협력해 거둘 수 있는 문화 마케팅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부산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붉은빛의 향연은 방탄소년단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전 세계에 K-컬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