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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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깨어난 맹수, 에버랜드 야간 특수 개장

 기록적인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테마파크의 풍경이 낮에서 밤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야간 활동성이 강한 맹수들의 특성을 활용한 ‘썸머 나이트 사파리’가 운영 열흘 만에 누적 이용객 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통상 가을철에 선보이던 프로그램을 야간 나들이 수요에 맞춰 6월 초순으로 앞당겨 배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낮 동안의 열기가 가라앉은 저녁 6시 이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생의 생동감을 느끼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사파리월드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 야간 프로그램의 핵심은 어둠 속에서 더욱 날카로워지는 포식자들의 본능을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자, 호랑이, 불곰 등은 야행성 기질이 강해 해가 진 뒤에 훨씬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사바나 초원과 포식자의 숲을 지나며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맹수들의 사냥 본능과 서열 다툼 등 와일드한 현장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실제 서식지와 흡사하게 재현된 방사장은 야간 탐험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다.

 


특히 올해 에버랜드는 야간 사파리를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무료로 개방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방문객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온라인상에서는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을 실제로 보는 듯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불곰의 거대한 체구와 호랑이의 안광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마치 숲속에서 맹수와 대치하는 듯한 극도의 긴장감을 경험하며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여름 축제 ‘워터 페스티벌’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에버랜드는 ‘스플래시 데이 앤 나이트’를 주제로 낮에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인 워터팡팡 어드벤처와 초대형 워터쇼를 운영하며, 밤에는 사파리와 연계한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백색과 청색 조명으로 연출된 ‘썸머 글로우 가든’은 야간 사파리를 마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테마파크 전체를 거대한 야간 피서지로 탈바꿈시켰다.

 


내달 중순부터는 더욱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K팝과 EDM, 워터캐논이 결합한 디제잉쇼 ‘밤밤 썸머 나이트’는 젊은 층의 열기를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으며, 도심에서 보기 드문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놀이시설 이용을 넘어 자연과 기술,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야간 문화를 조성하려는 에버랜드의 의도가 담겨 있다.

 

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폭염 속에서 에버랜드가 제시한 야간 특화 전략은 테마파크 운영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낮에는 시원한 물놀이로, 밤에는 짜릿한 맹수 탐험과 화려한 조명 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여름철 비수기를 성수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무더위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가장 가깝고도 강렬한 야생의 휴식처를 제공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오 워터빔' 통한 MZ세대, 전통에 빠졌다

중 강한 비바람과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악화라는 큰 변수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람객 1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풀리니, 단오다'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이번 행사는 일상의 고단함을 씻어내고 치유를 얻으려는 인파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며 대한민국 최고 전통 축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축제의 중심인 단오제단은 전통 굿의 신명 나는 가락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주제관과 체험촌에도 각각 수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창포물 대전'은 이른바 '단오 워터빔'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비록 악천후로 인해 참가 인원이 일부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전통 풍습인 창포물 머리 감기를 현대적인 놀이 문화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향후 단오제를 이끌 킬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글로벌 축제로의 도약도 눈부셨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가득 메웠으며, 이는 누적 조회수 92만 회를 기록한 홍보 영상과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의 결실로 분석된다. 외교부 공식 채널과 아리랑TV 등 주요 외신들도 현장의 열기를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하며 강릉단오제의 매력을 알렸다. 여기에 축제 기간 중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동 응원전은 전통 축제장 내에서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화합의 장을 만들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운영 측면에서도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무인 계수기와 실시간 위치 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인파 밀집도를 관리했으며, QR코드를 통한 프로그램 안내 등 ICT 기술을 접목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강풍과 폭우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강릉시와 단오제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이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가동해 단 한 건의 인명 사고 없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는 점은 향후 대규모 야외 축제 운영의 모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지역 경제와의 상생 노력도 돋보였다. 강릉 시내 71개 상점을 '단오 웰컴숍'으로 지정하고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축제장의 활기가 자연스럽게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은 축제가 단순히 행사장 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경제 활력소로 작용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신통대길 길놀이' 역시 역대급 규모로 펼쳐지며 강릉 시민의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폐막 소감을 통해 기상 악화라는 고비 속에서도 110만 관람객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과 성숙한 시민의식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번 축제는 전통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콘텐츠와 스마트한 운영 시스템을 조화롭게 배치해 전통 축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8일간 남대천변을 뜨겁게 달궜던 단오의 열기는 이제 내년의 더 큰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