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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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워터빔' 통한 MZ세대, 전통에 빠졌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축제의 장, '2026 강릉단오제'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의 화려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행사 기간 중 강한 비바람과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악화라는 큰 변수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람객 1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풀리니, 단오다'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이번 행사는 일상의 고단함을 씻어내고 치유를 얻으려는 인파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며 대한민국 최고 전통 축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축제의 중심인 단오제단은 전통 굿의 신명 나는 가락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주제관과 체험촌에도 각각 수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창포물 대전'은 이른바 '단오 워터빔'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비록 악천후로 인해 참가 인원이 일부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전통 풍습인 창포물 머리 감기를 현대적인 놀이 문화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향후 단오제를 이끌 킬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도 눈부셨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가득 메웠으며, 이는 누적 조회수 92만 회를 기록한 홍보 영상과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의 결실로 분석된다. 외교부 공식 채널과 아리랑TV 등 주요 외신들도 현장의 열기를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하며 강릉단오제의 매력을 알렸다. 여기에 축제 기간 중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동 응원전은 전통 축제장 내에서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화합의 장을 만들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무인 계수기와 실시간 위치 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인파 밀집도를 관리했으며, QR코드를 통한 프로그램 안내 등 ICT 기술을 접목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강풍과 폭우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강릉시와 단오제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이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가동해 단 한 건의 인명 사고 없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는 점은 향후 대규모 야외 축제 운영의 모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지역 경제와의 상생 노력도 돋보였다. 강릉 시내 71개 상점을 '단오 웰컴숍'으로 지정하고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축제장의 활기가 자연스럽게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은 축제가 단순히 행사장 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경제 활력소로 작용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신통대길 길놀이' 역시 역대급 규모로 펼쳐지며 강릉 시민의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폐막 소감을 통해 기상 악화라는 고비 속에서도 110만 관람객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과 성숙한 시민의식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번 축제는 전통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콘텐츠와 스마트한 운영 시스템을 조화롭게 배치해 전통 축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8일간 남대천변을 뜨겁게 달궜던 단오의 열기는 이제 내년의 더 큰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동해안 86곳 순차 개장, 바가지·알박기 '퇴출'

로 지적되어 온 바가지요금과 무단 점유 시설물 등 이른바 ‘민폐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24일 도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표준가격제 도입과 상시 순찰 요원 배치 등을 골자로 한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 과태료 부과 및 강제 철거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올해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고성군 아야진해수욕장으로 이미 지난 12일 개장해 손님을 맞고 있다. 이어 7월 4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속초, 동해, 삼척 등 주요 해변이 7월 중순까지 일제히 문을 연다. 특히 올해는 속초 청호해수욕장이 신규 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피서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고성군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28개 해변을 운영하며, 양양군 역시 낙산과 하조대 등 20개 해수욕장을 통해 서핑족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지자체들이 이처럼 강력한 질서 확립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일부 몰지각한 이용객들의 무질서 행위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지난해 삼척 하맹방해수욕장 인근 정자에 나사못까지 박아가며 텐트를 설치한 사례나, 공중화장실 전기를 무단으로 끌어 쓴 캠핑카 이용객들의 행태는 지역 주민과 다른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동해시는 무단 설치된 텐트의 처리 기준을 명문화하고, 양양군은 이른바 ‘알박기 텐트’에 대해 상시 순찰과 행정 조치를 병행하기로 했다.성수기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물가 안정 대책도 한층 강화된다. 강릉시는 경제 부서와 합동으로 주 1회 물가 동향 및 가격표시제 점검을 실시하며, 해수욕장 위탁 계약서에 아예 표준가격을 명시해 강제성을 부여했다. 속초시 또한 행정지원센터 내에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설치해 현장에서 즉각적인 민원 해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동해와 양양 등 다른 시·군들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 물품 사용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해수욕장 주변의 장기 주차 및 차박 행위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공영주차장이나 해변 인근 도로에 차량을 장기간 세워두고 숙식을 해결하는 행위는 지역 상권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교통 혼잡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질서계도 요원을 대폭 증원해 순찰 횟수를 늘리고, 주차장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관리 방안을 시행한다. 이는 단순히 단속을 넘어 쾌적한 관광 환경을 조성해 강원도 관광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강원도 관계자는 안전하고 즐거운 피서를 위해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질서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장 전후로 발생하는 수난 사고에 대비해 안전 요원 배치를 서두르는 등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바가지요금 없는 투명한 상거래와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캠핑 문화가 정착될 때, 동해안 해수욕장은 비로소 모두가 다시 찾고 싶은 진정한 휴식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