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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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북 가격 최대 22% 기습 인상

 글로벌 PC 제조사 중 마지막까지 가격 동결을 유지해온 애플이 결국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애플은 현지시간 24일 온라인 스토어 점검을 거쳐 맥북과 맥미니 등 주요 하드웨어의 판매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인상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메모리 수급난과 반도체 위탁생산 비용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애플이 수개월간 감내해온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격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온라인 스토어 역시 26일 0시를 기점으로 변경된 가격이 적용되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크게 올랐다. 제품별 인상 폭은 최저 13%에서 최대 22%에 달하며, 최근 출시된 고사양 모델일수록 가격 상승액이 컸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되어 9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던 맥북 네오 기본형은 이번 조정으로 119만 원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교육용이나 입문용 노트북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던 모델인 만큼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력 모델인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의 가격 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M5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에어 13형 모델은 기존보다 40만 원 오른 219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전문가용인 맥북프로 모델은 인상 폭이 70만 원에 달한다. 애플은 그동안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부품 단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상반기 내내 폭등하자 더 이상 기존 가격 체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전례 없는 수준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AI 에이전틱 컴퓨팅 수요가 폭발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메모리 물량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애플과 같은 대형 제조사조차 협상력 발휘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짧은 기간 내에 부품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시장 상황의 엄중함을 토로했다.

 


PC 제품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시리즈 역시 최대 20%의 가격 인상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TSMC가 최신 나노 공정의 위탁생산 단가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핵심 칩셋인 M시리즈와 A시리즈의 제조 원가가 동반 상승할 경우, 가을에 출시될 신형 아이폰 등 차기 제품의 가격 책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이번 가격 인상이 애플의 연간 출하량 목표치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간 500만 대 이상의 판매가 기대됐던 맥북 네오의 성장세가 꺾일 경우 전체 PC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소비자들은 기습적인 가격 인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오픈마켓의 재고 물량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한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의 가격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여행은 봉?" 외국인 이중가격제 전방위 확산

외국인에게만 비싼 가격의 별도 메뉴판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산 가운데, 일본 지자체와 중앙정부까지 외국인에게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이중가격제'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이는 오버투어리즘 대응과 조세 형평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방일 관광객 1위인 한국인들의 지갑을 겨냥한 노골적인 수익 극대화 전략이라는 비판이 거세다.민간 영역에서의 이중가격제는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교토의 120년 된 노포는 일본어 메뉴판에는 없는 고가의 와규 메뉴를 외국인용 메뉴판에만 배치해 운영하다 덜미를 잡혔다. 오사카의 한 라멘집 역시 키오스크 언어 설정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논란이 되었으나, 업주는 프리미엄 구성이라는 해명과 함께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시부야의 일부 식당은 '현지인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인에게 사실상의 할증 요금을 적용하고 있어,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처지에 놓였다.공공부문의 움직임은 더욱 노골적이다. 효고현 히메지시는 올해 3월부터 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의 입장료를 외국인에게는 시민보다 2.5배 비싼 2,500엔으로 인상했다. 시행 직후 외국인 방문객은 감소했으나 전체 입장료 수입은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지자체의 배를 불렸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지켜본 교토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비시민에게만 최대 2배까지 높여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일본 문화청 또한 2030년까지 전국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외국인 차등 요금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정부 차원의 추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부터 1인당 1,000엔이었던 출국세를 3,000엔으로 3배 인상하며 관광객들의 비용 부담을 높였다. 방일 외국인의 소비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관광객 수요를 국가 재정에 직접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의 외국인 차별이라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엔저 현상을 틈타 관광객을 유치하던 일본이 이제는 이들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 취급하며 과도한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관광학계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가장 큰 타격을 입는 쪽은 단연 한국인 관광객이다. 올해 5월 기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5만 명을 넘어서며 국가별 방문객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전역으로 확산하는 이중가격제와 각종 공공요금 인상의 부담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소비자가 바로 한국인이라는 의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여행의 가성비가 사라졌다는 불만과 함께, 차별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일본을 갈 이유가 없다는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일본 관광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진다.일본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에게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려면 그에 걸맞은 차별화된 서비스나 가치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단순히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관광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오버투어리즘 해결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노골적인 수익 추구가 계속될 경우, 일본 관광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차별적 요금 체계가 부를 부작용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추진되는 이중가격제는 결국 일본 여행의 매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