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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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구리·기흥 한꺼번에 묶였다…대출 줄고 갭투자 막힌다

정부가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화성 동탄과 구리, 용인 기흥을 부동산 3중 규제 지역으로 새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묶이며 대출과 청약, 거래 전반에 강한 규제를 받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30일 화성 동탄구와 구리시, 용인 기흥구를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서울 인접 경기 지역 12곳을 강하게 묶은 뒤에도 투자 수요가 경기 남부권 등으로 옮겨가자, 정부가 추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변화는 대출 한도 축소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무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비율, LTV가 40%로 제한된다. 다주택자는 세금 부담이 커지고, 청약 재당첨 제한과 분양권 전매 제한도 적용된다. 실수요자에게는 자금 마련 문턱이 높아지고, 투자 수요에는 진입 장벽이 생기는 셈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도 함께 이뤄진다. 이들 지역은 7월 5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이 기간 아파트를 사려면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매수자는 2년간 실제 거주해야 한다. 전세 세입자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가 이번 추가 규제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다. 특히 동탄은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11.38%를 기록하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 산업 기대감과 GTX-A 개통 등 교통 호재가 맞물리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용인 기흥 역시 반도체 산업 특수와 교통 인프라 개선 기대감이 집값을 끌어올린 지역으로 꼽힌다. 구리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 역세권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국토부는 이들 지역의 투기적 매수를 차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규제지역 지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강하게 규제했지만, 이후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그 풍선효과가 옮겨간 지역을 다시 묶는 성격이 강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규제 효과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갭투자와 투기성 매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규제를 피한 자금이 또 다른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결국 정부의 추가 규제가 집값 과열을 진정시킬지, 새로운 풍선효과를 낳을지가 향후 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0년 전 특급 레스토랑, 서울역 '그릴'의 위용

으로 시민 곁에 돌아온 이 공간은 최근 개최된 <서울역 2026 : 다시 뛰는 심장> 전시를 통해 과거의 향수와 현대적 예술 감각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 1925년 완공 당시의 르네상스 양식을 간직한 붉은 벽돌 외벽과 중앙 돔은 100년 전 경성역의 위용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제는 기차를 타기 위한 장소가 아닌 문화를 향유하는 예술의 전당으로 그 정체성을 확립했다.이번 전시는 서울역이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층위를 '진입'부터 '도착'에 이르는 여정의 흐름으로 재구성하여 관람객을 한 명의 승객으로 초대한다. 전시장 내부에는 우리나라 철도의 시발점인 경인선부터 최첨단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사를 철도 모형과 함께 입체적으로 시각화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수준을 넘어, 철도가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어떻게 견인했는지 체감하게 된다. 특히 과거 대합실의 낡은 의자와 빛바랜 사진들은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여행의 시작을, 누군가에게는 아픈 이별의 기억을 소환하며 깊은 정서적 울림을 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시 이용객의 신분에 따라 엄격히 구분되었던 내부 공간의 복원이다. 1·2·3등 대합실은 물론,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여성 전용 '부인대합실'의 흔적은 근대 철도 문화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2층에 자리한 국내 최초의 양식당 '그릴(Grill)'은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높은 천장과 화려한 샹들리에, 음식을 운반하던 전용 엘리베이터 등은 당시 최고급 레스토랑으로서의 품격을 짐작하게 하며, 붉은 원탁 뒤로 펼쳐지는 과거의 풍경은 관람객들을 100년 전 경성의 미식 세계로 안내한다.국가 귀빈과 고위 인사들만이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귀빈실의 개방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요소다. 고풍스러운 벽난로와 절제된 화려함이 남아있는 이 공간은 서울역이 단순한 교통 요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외교의 장이었음을 웅변한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역장실과 대합실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면, 건축물에 새겨진 한 세기의 세월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중앙홀 돔 상부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은 스테인드글라스는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도안과 어우러져 공간에 신비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전시는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현대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미래의 서울역을 조망한다. 철도와 도시, 그리고 인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미디어 아트와 설치 미술 작품들은 낡은 역사의 골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기차를 기다리던 설렘과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이 녹아있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서울역이 여전히 우리 삶의 중심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다시 뛰는 심장'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오래된 공간은 예술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얻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문화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전시를 관람하고 다시 광장으로 나오면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서울의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고층 빌딩 숲과 쉼 없이 오가는 열차의 소음 사이로, 광장 한편에는 여전히 삶의 무게를 견디는 노숙인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이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울역이 희망과 절망, 출발과 정착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거울임을 보여준다. 시대는 변하고 열차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수많은 사람의 애환을 품어내는 서울역의 심장은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서 묵묵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