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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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파는 커피집, 외식 시장 경계 허문다

 커피 한 잔을 마시러 들어간 카페에서 떡볶이와 볶음밥은 물론 시원한 초계국수까지 즐기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음료와 디저트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본격적인 식사 대용 메뉴를 강화하며 외식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커피전문점 수가 10만 개를 넘어서며 신규 출점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자, 기존 고객이 한 번 방문했을 때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도록 유도하는 객단가 상승 전략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더벤티는 최근 지역 유명 맛집과 손잡고 여름철 별미인 초계국수를 컵 형태로 출시하며 식사 메뉴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지난 6월 간편식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떡볶이와 볶음밥류를 선보인 지 불과 두 달 만에 국수 요리까지 영역을 넓힌 셈이다. 이는 단순히 구색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카페를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복합 외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음료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식사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공격적인 행보가 돋보인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경쟁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메가MGC커피는 김치볶음밥과 컵치킨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형 메뉴를 잇달아 내놓으며 카공족과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컴포즈커피 역시 분모자 떡볶이와 다양한 샌드위치를 조합해 든든한 한 끼를 제안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저가 커피 매장들이 이제는 카페가 아닌 작은 식당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편의점이나 분식집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빽다방과 이디야커피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빽다방은 큼직한 소시지를 활용한 핫도그와 베이커리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식사 대용식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저당 떡볶이와 소불고기 볶음밥 등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메뉴들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만으로는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브랜드가 '밥'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들이 이처럼 식당화를 선택한 배경에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커피 시장의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상권마다 저가 커피 매장들이 촘촘하게 들어서면서 더 이상 매장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매장을 찾은 손님이 커피와 함께 떡볶이나 국수를 추가로 주문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매출 극대화 방안이 되었다. 기존의 주방 설비와 인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조리가 간편한 완제품 형태를 도입해 운영 부담을 최소화한 점도 주효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카페 간의 경쟁이 커피 맛이 아닌 '식사 메뉴의 경쟁력'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한 냉동 식품을 넘어 유명 맛집과의 협업이나 자체 레시피 개발을 통해 전문 식당 못지않은 품질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어디서 커피를 마실지가 아니라 어디서 한 끼를 해결할지를 고민하며 카페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경계가 허물어진 외식 시장에서 카페들의 변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전북의 가을 사용법…축제장에서 먹고 걷고 머물기

전북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9월 무주와 장수, 진안을 시작으로 10월 완주와 김제까지 대표 축제가 차례로 열린다. 올해 축제들의 공통 키워드는 체류, 소비, 지역성이다. 각 지자체는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농특산물을 앞세우고, 축제장 운영 관리도 강화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먼저 무주는 밤의 자연을 축제 콘텐츠로 삼는다. 제30회 무주반딧불축제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 무주읍 일원에서 열린다.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생태축제답게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생태탐험, 반디캠핑 등이 마련된다.이 축제의 특징은 무주의 청정 자연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다. 관광객은 반딧불이 서식지를 찾아가 빛을 관찰하고, 캠핑을 통해 자연 속에서 머무는 시간을 갖는다. 공연 중심 축제가 아니라 자연 자체를 무대로 삼은 셈이다.박찬주 무주반딧불축제위원장은 “1997년 ‘자연의 나라 무주’를 주제로 시작한 뒤 친환경 축제 사례로 자리 잡아왔다”며 “반딧불이를 통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겠다”고 밝혔다.장수는 붉은 농특산물로 축제의 색을 잡았다. 제20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의암공원과 누리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한우와 사과를 중심으로 토마토, 오미자 등 붉은색 농특산물을 더해 ‘레드푸드’ 이미지를 강조한다.행사장에서는 한우곤포 나르기, 농특산물 요리 프로그램 등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직거래 장터도 운영돼 관광객이 지역 농산물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축제가 지역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장터 역할까지 맡는 구조다.진안은 홍삼을 앞세운다. 진안홍삼축제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 열린다. 홍삼 관련 체험과 먹거리, 공연 등을 결합해 진안의 대표 특산물을 관광 자원으로 풀어낸다. 마이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홍삼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게 해 지역 방문 효과를 넓힌다는 구상이다.10월에는 완주와 김제가 축제 바통을 이어받는다.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 화덕구이, 로컬 부시크래프트, 시랑천 수상놀이 등 자연 속 체험 프로그램이 중심이다.완주는 특히 먹거리 운영에 힘을 싣는다. 13개 읍·면이 참여하는 로컬밥상을 통해 지역별 상징 메뉴를 선보이고,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마련한다. 완주군은 주민 부스 운영자 180여 명을 대상으로 위생과 운영 기준을 사전에 교육했다. 맛뿐 아니라 신뢰도 챙기겠다는 취지다.김제에서는 제28회 김제지평선축제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벽골제 일원에서 열린다. 전통 농경문화를 보여주는 벽골제 쌍룡놀이와 입석줄다리기가 축제의 중심을 잡고, 드론 짚공 스타디움, 짚 테마파크, 글로벌 연날리기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새로움을 더한다.김제시는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음식 메뉴와 가격을 미리 점검한다. 최근 축제장 물가와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불편 요소를 줄여 다시 찾고 싶은 축제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올해 전북 가을 축제의 변화는 단순한 프로그램 확대가 아니다. 축제가 지역 관광과 경제를 잇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관광객은 축제장에서 지역 음식을 맛보고 특산물을 구매하며, 지역은 방문객의 소비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는다.무주의 반딧불이, 장수의 레드푸드, 진안의 홍삼, 완주의 로컬밥상, 김제의 지평선은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목표는 같다. 가을 손님이 전북에 더 오래 머물고,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