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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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립공원 한글 쓰레기 몸살, 국가 망신

 일본의 대표적인 산악 명승지인 가미코치 국립공원에서 한글이 선명하게 적힌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국내외에서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여름 산행 시즌을 맞아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진 가운데, 현지 산장 관계자가 무단 투기된 오물들의 실태를 공개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자연보호 구역 내에서 버려진 쓰레기 중에는 한국 지자체의 이름이 박힌 종량제 봉투까지 포함되어 있어,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행동이 국가적 망신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 위치한 도쿠사와 산장 측은 최근 공식 계정을 통해 산행로 곳곳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잡동사니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생고기와 김치, 라면 봉지 등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식료품 잔해들이 눈에 띄며, 심지어 경기도 안산시의 종량제 봉투에 담긴 채 방치된 쓰레기도 확인되었다. 산장 관계자는 전 세계 방문객들이 아끼는 소중한 자연유산이 일부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훼손되는 현실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며 국경을 초월한 규칙 준수를 호소했다.

 


가미코치 국립공원은 이른바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며 국내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유명 관광지다. 이곳은 엄격한 환경 보호 원칙에 따라 발생한 쓰레기를 반드시 본인이 회수해 돌아가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뾰족한 단속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는 자칫 한국인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고착될 위험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당 소식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환경 의식을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 내부의 시민의식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한국에서 쓰던 쓰레기봉투를 일본까지 가져가 무단으로 버린 행태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산장 측의 SNS에 직접 일본어와 영어로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며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산장 게시물에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이들의 진심 어린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가미코치를 여러 번 방문했다는 한 등산객은 일부의 잘못된 행동이 한국인 전체의 모습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신 사과를 전했다. 일본에 거주 중인 또 다른 한국인도 현지 관계자들에게 폐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며 성숙한 여행 문화 정착을 다짐했다. 이러한 자발적인 사과 움직임은 비난 여론 속에서도 최소한의 품격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평가받으며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공 에티켓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연을 즐길 권리만큼이나 이를 보존해야 할 의무가 국경과 상관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상식이 다시금 강조되는 시점이다. 일부의 일탈이 국가 브랜드에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길 수 있다는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여행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이러한 논란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전북의 가을 사용법…축제장에서 먹고 걷고 머물기

전북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9월 무주와 장수, 진안을 시작으로 10월 완주와 김제까지 대표 축제가 차례로 열린다. 올해 축제들의 공통 키워드는 체류, 소비, 지역성이다. 각 지자체는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농특산물을 앞세우고, 축제장 운영 관리도 강화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먼저 무주는 밤의 자연을 축제 콘텐츠로 삼는다. 제30회 무주반딧불축제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 무주읍 일원에서 열린다.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생태축제답게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생태탐험, 반디캠핑 등이 마련된다.이 축제의 특징은 무주의 청정 자연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다. 관광객은 반딧불이 서식지를 찾아가 빛을 관찰하고, 캠핑을 통해 자연 속에서 머무는 시간을 갖는다. 공연 중심 축제가 아니라 자연 자체를 무대로 삼은 셈이다.박찬주 무주반딧불축제위원장은 “1997년 ‘자연의 나라 무주’를 주제로 시작한 뒤 친환경 축제 사례로 자리 잡아왔다”며 “반딧불이를 통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겠다”고 밝혔다.장수는 붉은 농특산물로 축제의 색을 잡았다. 제20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의암공원과 누리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한우와 사과를 중심으로 토마토, 오미자 등 붉은색 농특산물을 더해 ‘레드푸드’ 이미지를 강조한다.행사장에서는 한우곤포 나르기, 농특산물 요리 프로그램 등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직거래 장터도 운영돼 관광객이 지역 농산물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축제가 지역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장터 역할까지 맡는 구조다.진안은 홍삼을 앞세운다. 진안홍삼축제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 열린다. 홍삼 관련 체험과 먹거리, 공연 등을 결합해 진안의 대표 특산물을 관광 자원으로 풀어낸다. 마이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홍삼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게 해 지역 방문 효과를 넓힌다는 구상이다.10월에는 완주와 김제가 축제 바통을 이어받는다.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 화덕구이, 로컬 부시크래프트, 시랑천 수상놀이 등 자연 속 체험 프로그램이 중심이다.완주는 특히 먹거리 운영에 힘을 싣는다. 13개 읍·면이 참여하는 로컬밥상을 통해 지역별 상징 메뉴를 선보이고,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마련한다. 완주군은 주민 부스 운영자 180여 명을 대상으로 위생과 운영 기준을 사전에 교육했다. 맛뿐 아니라 신뢰도 챙기겠다는 취지다.김제에서는 제28회 김제지평선축제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벽골제 일원에서 열린다. 전통 농경문화를 보여주는 벽골제 쌍룡놀이와 입석줄다리기가 축제의 중심을 잡고, 드론 짚공 스타디움, 짚 테마파크, 글로벌 연날리기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새로움을 더한다.김제시는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음식 메뉴와 가격을 미리 점검한다. 최근 축제장 물가와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불편 요소를 줄여 다시 찾고 싶은 축제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올해 전북 가을 축제의 변화는 단순한 프로그램 확대가 아니다. 축제가 지역 관광과 경제를 잇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관광객은 축제장에서 지역 음식을 맛보고 특산물을 구매하며, 지역은 방문객의 소비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는다.무주의 반딧불이, 장수의 레드푸드, 진안의 홍삼, 완주의 로컬밥상, 김제의 지평선은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목표는 같다. 가을 손님이 전북에 더 오래 머물고,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