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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첫날의 날벼락…트럼프식 외교 도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규모를 대폭 줄이라고 전격 지시하면서 한미 동맹과 동북아 안보 지형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하며,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합동 훈련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품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훈련 강도를 실질적으로 낮출 것을 명령했다.

 

이번 지시는 하반기 정례 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가 시작된 첫날 전격적으로 발표되어 그 파장이 더욱 컸다. 실제로 합동참모본부의 집계 결과, 이번 연습 기간 예정된 야외 기동훈련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든 14건에 그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이미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통수권자가 동맹국과의 훈련 도중에 공개적으로 축소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현장 지휘관들과 장병들 사이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의 대응 과정에서는 백악관과의 엇박자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국방부는 변경 사항이 없다며 백악관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대통령의 지시를 적극 이행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결정이 사전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내려졌으며, 이로 인해 군 수뇌부가 상당한 당혹감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즉흥적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하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결정을 '독재자를 달래기 위한 위험한 도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의 안보 정책이 동맹국보다 북한과 러시아에 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결정이 연합 방위 태세를 무력화하고 오직 북한의 전략적 이익만을 돕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참전용사 출신 의원들 역시 동맹을 소외시키는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트럼프식 '톱다운' 외교의 재가동이라고 분석한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번 훈련 축소 지시가 김정은 위원장을 유인하기 위해 던진 구체적인 첫 번째 카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북한이 당장 화답하기보다는 미국의 내부 분열과 대응 추이를 살피며 시간을 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이를 기회로 더 큰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지시는 한미 연합 전력의 실질적인 약화와 더불어 동맹 간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훈련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동북아시아의 억제력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미 의회와 안보 전문가들이 대통령의 즉흥적인 정책 결정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거취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월 여행 고민 끝, 경남이 꺼낸 ‘가을 카드’ 5장

여행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경상남도는 9월을 맞아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체험형 관광지를 묶은 ‘9월 경남픽(Pick)’ 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밀양, 고성, 의령, 산청, 남해다. 야간 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테마 행사, 가을꽃 명소, 한방 웰니스 공간, 이국적인 독일마을까지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가을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밀양이다. 밀양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6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린다. ‘하나된 로컬, 함께 만드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도시별 문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을 비롯해 지역 홍보부스, 로컬마켓 등이 운영된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국의 지역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특히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다. 9월 11일과 12일에는 밀양강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가무악극이 진행되고, 전통 어화에서 영감을 얻은 불꽃 연출이 강물과 밤하늘을 동시에 물들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고성을 빼놓기 어렵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공룡을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엑스포는 공룡의 역사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실물 크기 화석과 발자국을 만나는 공간, 캐릭터 중심의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반도 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고성 지역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캐릭터관에서는 오니, 고니, 지니, 시니 등 공식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는다.공룡동산과 공룡나라 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운영돼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퍼레이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9월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조용히 가을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의령이 제격이다. 의령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의령 기강 리치 꽃축제’가 열린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특히 화려하다.축제 기간 공원 일대에는 댑싸리, 억새, 팜파스, 아스타국화, 가우라꽃 등이 어우러진다. 초록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댑싸리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와 억새는 한층 깊은 계절감을 만든다. 보랏빛과 분홍빛 꽃들이 더해져 산책로 곳곳이 사진 명소가 된다.넓은 친수공원은 여유롭게 걷기 좋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화려한 축제장보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웰니스를 결합한 국내 대표 체험 관광지다. 산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한방 약초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방문객들은 귀감석 기 체험, 한방 온열 족욕, 약초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숲속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이 동의보감촌의 매력이다. 초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해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지역 안팎의 기대가 크다. 9월 하순부터는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돼 동의보감촌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초 관련 먹거리와 체험 행사를 미리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남해 독일마을이 어울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며 조성된 마을이다.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주황빛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한국 안의 작은 유럽처럼 느껴진다.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독일풍 건축물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품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파독전시관에서는 당시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풍경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남해 독일마을의 가을은 축제로도 활기를 띤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9월부터 이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공연,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남해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경남의 9월 여행지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밀양은 밤의 낭만을, 고성은 가족 체험의 즐거움을, 의령은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산청은 치유의 시간을, 남해는 이국적인 휴식을 내세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초가을의 공기를 따라 경남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