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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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더 플라자, 3년 뒤 '초고급'으로 돌아온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을 반세기 동안 지켜온 상징적 랜드마크 '더 플라자'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개관 50주년을 기점으로 호텔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해 국내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호텔로 재탄생시키겠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글로벌 초고급 호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에 따라 더 플라자는 오는 9월 30일을 끝으로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며, 약 3년간의 대대적인 탈바꿈 과정에 돌입한다.

 

새롭게 태어날 더 플라자의 핵심 가치는 '럭셔리의 정점'에 맞춰져 있다. 기존의 일반 객실 위주 구성에서 탈피해 최고급 스위트룸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집무 공간의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세계적인 호텔 연합체인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LHW)' 가입을 추진하며 글로벌 럭셔리 네트워크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계획이다. 이는 리츠 파리 등 세계 유수의 호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한화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미식 부문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호텔 측은 미쉐린 스타급 레스토랑을 포함한 세계적인 파인다이닝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하여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미식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기존의 명성을 이어가되 트렌드에 민감한 하이엔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식음료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투숙객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이 반드시 찾아야 할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호텔 건물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존하려는 노력도 병행된다. 소공동은 조선시대 사신들이 머물던 유서 깊은 장소인 만큼, 리모델링 과정에서도 설립 당시의 외관 디자인은 최대한 유지하여 세월의 흔적과 현대적 세련미를 조화시킬 예정이다. 대신 내부 공간은 완전히 새롭게 정의된다. 특히 호텔 외벽에 옥상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일반 시민들도 옥상정원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공공성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일 건물의 개보수를 넘어 소공동 일대의 지도를 바꾸는 통합 개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시의 소공 1·2·3지구 정비 계획과 연계하여 더 플라자와 한화빌딩, 한화금융플라자 등 노후 건물 3곳이 동시에 재단장된다.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도 업무와 상업, 문화 기능이 결합된 도심 복합 거점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9년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보행 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중단을 앞둔 더 플라자는 그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위트 객실 숙박권 등 풍성한 경품을 내걸고 50년 역사를 함께한 고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이 서울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호스피탈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세기 역사를 품은 더 플라자의 잠시 멈춤은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선 민둥산 돌리네, 세계가 반한 '디자인 미학'

최근 자연의 아름다움에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더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특히 강원디자인진흥원과 정선군이 협력해 추진한 ‘민둥산 장소 브랜딩 및 명소화 사업’이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사업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번 수상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정부 시상의 결과다. 정선군과 진흥원은 지난 2024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민둥산이 가진 고유한 자연 자산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3년에 걸쳐 단계적인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단순히 시설을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 구축부터 공간 안내 체계, 콘텐츠 개발까지 통합적인 디자인 전략을 적용한 것이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민둥산은 은빛 억새 물결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돌리네’ 연못과 붉은 토양 등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가 숨어 있다. 디자인 팀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디자인 자원으로 재해석하여 산의 능선과 자연 패턴을 활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 이를 통해 공간과 시설물, 콘텐츠 전반에 일관된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민둥산만의 독보적인 장소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핵심 디자인 언어로 설정된 ‘자연의 겹(Layers of Nature)’은 민둥산의 지형적 특성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랜드마크와 안내 시설물 등에 적용된 이 개념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동화되는 코르텐강 소재를 활용해 경관과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인공적인 시설물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풍경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공공디자인의 미학은 민둥산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정겨운 인사와 함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사업 추진 이후 민둥산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과 외지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며 관광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지역의 고유 자원을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관광 자산으로 전환한 지속 가능한 브랜딩 모델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산행 코스를 넘어 산촌의 라이프스타일과 인문학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민둥산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진재한 강원디자인진흥원장은 이번 수상이 정선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자원의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킨 성공적 모델임을 강조했다. 향후 강원특별자치도 내의 다양한 자연 및 문화 자원에 수준 높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의 힘으로 재탄생한 민둥산의 은빛 억새와 푸른 돌리네는 올가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