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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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넘긴 비결? 2천 병 위스키에 답 있었다

 대형 유통 플랫폼의 거센 공세 속에서 폐업 위기에 몰렸던 동네슈퍼들이 희귀 주류를 앞세운 특화 매장으로 변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평범한 슈퍼마켓은 겉보기엔 여느 동네 가게와 다를 바 없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2,000병이 넘는 위스키와 사케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멀리서 찾아온 외지인들이 장바구니에 고가의 술을 담는 모습은 이제 이 일대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이른바 '주류 성지'로 불리는 이 매장들은 온라인 쇼핑몰이 침범할 수 없는 법적 규제를 역이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현행법상 일반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대형마트에서도 보기 힘든 한정판 위스키나 수입 맥주를 대량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던 소비자들이 오직 '좋은 술'을 구하기 위해 먼 거리 이동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구매층으로 변모하면서 골목상권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동네슈퍼가 대형마트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비결은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의 활용에 있다.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들 상품권은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가의 위스키를 구매할 때 체감하는 할인 폭이 대형 유통사보다 훨씬 크다.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특정 슈퍼에서 어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도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성지들을 탄생시켰다. 광진구의 한 마트는 20년 역사를 바탕으로 위스키 원조 성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노원구의 또 다른 매장은 10년 전부터 수제맥주에 집중해 전국 각지의 맥주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입고 소식을 알리며 수만 명의 팔로워와 소통하는 등 현대적인 마케팅 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동네슈퍼 운영자들은 거대 자본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했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걷어내고 마진을 줄이는 대신 판매량을 늘려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생필품 시장을 장악한 이커머스의 위협 속에서 주류라는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발굴한 점이 주효했다. 이는 획일화된 대형 유통 채널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전문성과 가격 만족도를 동시에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벼랑 끝에 섰던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지역 주민만을 상대로 하던 좁은 영업 범위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입소문을 타고 전국구로 확장되면서 동네슈퍼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주류 특화 매장으로의 변신은 단순한 업종 변경이 아니라 유통 공룡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골목상권의 치열한 생존 본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추석엔 숲으로 떠나볼까, 국립수목원 무료 개방

관람객을 맞는다.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연휴 기간 세 기관에서는 단순 관람을 넘어 전시와 전통놀이, 생태 해설, 만들기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숲과 생물 보전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방문자센터 2층에서는 오는 22일부터 특별전 ‘오늘 숲, 영업중’이 시작된다. 전시는 자생식물 수집과 보전 활동, 기후변화 대응, 시드볼트의 역할 등을 어렵지 않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캐릭터를 활용해 어린이 관람객도 숲 보전의 의미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백두산호랑이를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는 26일 호랑이숲에서 백두산호랑이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과 생태설명회가 진행된다.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하는 과정을 통해 멸종위기종 보전이 왜 필요한지 관람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도심 가까운 세종수목원은 명절 분위기를 담은 행사로 방문객을 맞는다. 추석 체험행사 ‘참! 잘 놀았다! 윷놀이편’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세대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들로 구성돼 아이와 부모, 조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세종수목원의 인기 전시도 가을빛을 입는다. 오는 19일부터 기획전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에 계절 식물과 새로운 연출을 더한 ‘오색정원의 두 번째 계절’이 공개된다. 지중해온실을 배경으로 색감 있는 식물과 전시 구성이 어우러져 명절 연휴 가벼운 문화 나들이 장소로도 눈길을 끈다.평창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가을 들꽃을 전면에 내세운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가을 편지, 들꽃길 따라’라는 이름의 가을 꽃 주간을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자생식물과 들꽃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꽃을 활용한 투명 액자 만들기와 압화 부채 만들기 등 식물의 색과 형태를 직접 담아보는 활동이 진행된다. 단순히 꽃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손으로 만들어 가져갈 수 있어 가족 방문객에게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다.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추석 연휴를 맞아 국민들이 자연 속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무료 개방과 문화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심상택 이사장은 가족과 함께 수목원과 식물원을 찾아 우리 식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풍성한 명절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이번 무료 개방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숲 보전 전시와 호랑이 생태 프로그램을, 세종수목원에서는 전통놀이와 가을 정원 전시를,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들꽃 산책과 식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명절 연휴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국립수목원에서 가을을 만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