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사회뉴스

“경쟁률 보고 냈다” 수시 원서 취소될 수도


202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 과정에서 서버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별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의 접수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스템 오류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은 구제하되, 접수 마감 시간이 연장된 틈을 이용해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한 경우에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원서 접수 시스템 장애로 마감 시간을 연장한 대학 가운데 당일 오후 6시 기준 경쟁률을 공개한 곳이 17개 대학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수시 원서 접수 마감일인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수험생들이 원서 접수와 전형료 결제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학들은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당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늦춰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마감 시간이 연장된 대학은 56곳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56개 대학 가운데 17개 대학이 오후 6시를 기준으로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일부 수험생이 연장된 접수 시간 동안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경쟁률을 확인하지 못한 채 원서를 낸 수험생과 경쟁률을 본 뒤 지원한 수험생 사이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교육부는 현재 경쟁률이 공개된 17개 대학을 대상으로 오후 6시 이후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접수한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쟁률 공개 이후 연장된 접수 시간에
해당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실제로 경쟁률을 확인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원서 접수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반면 서버 장애 자체로 접수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에 대해서는 구제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오후 5시 50분을 기준으로 접수 과정의 로그 기록을 확인해 구제 대상자를 판단할 방침이다.

 

구제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에 원서 작성·저장·제출·결제 시도 등 실제 원서 접수 이력이 남아 있어야 한다. 한 수험생에게 여러 차례의 접수 이력이 존재할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작성하거나 수정한 원서에 대해서만 구제 절차를 적용한다.

 

당초 교육부는 이번 서버 장애로 약 1200명의 수험생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구제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면서 실제 구제 대상자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 직전에 발생한 시스템 장애에서 시작됐다. 오후 5시 50분께 일부 수험생이 원서 접수와 전형료 결제를 완료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대학들이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문제는 마감 시간이 연장된 상황에서 일부 대학의 경쟁률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경쟁률은 대학과 모집단위별 지원 상황을 보여주는 정보인 만큼, 이를 확인한 뒤 지원할 경우 접수 마감 직전까지 경쟁 상황을 알지 못한 수험생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가 피해 수험생에 대한 구제와 별개로 경쟁률 확인 후 지원 사례를 따로 점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스템 오류로 인해 원서를 제출하지 못한 경우에는 구제하되, 경쟁률 공개를 이용해 지원 전략을 바꾼 경우까지 동일하게 구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이번 사태의 정확한 발생 원인도 조사할 계획이다. 원서 접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경위뿐 아니라 장애 이후 대응 과정과 시스템 운영·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수시 원서 접수 사태의 핵심은 서버 오류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을 어디까지 구제할 것인지와 경쟁률 공개 이후 접수한 수험생을 어떻게 처리할지로 좁혀지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관련 접수 기록을 확인하면서 구제 대상과 원서 취소 검토 대상자를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풍 보러 갔다가 주차장만 보는 당신에게

. 그래서 올해 가을 여행의 시선은 조금 달라지고 있다. 차를 세운 뒤 목적지로 들어가는 여행이 아니라, 길 위에서 단풍과 억새, 바다와 노을을 만나는 드라이브 여행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대한민국 명소발굴 100×100’은 이런 가을 여행의 새로운 선택지를 보여준다. 이 사업은 100개 테마별로 명소 100곳을 선정하는 프로젝트로, 여행 전문가 100인이 후보지를 조사한 뒤 국민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했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4만145명이 참여했고, 누적 투표 수는 150만 표를 넘었다. 중복을 제외하면 전국 6336곳이 최종 명소로 추려졌다.이 가운데 힐링 드라이브 테마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은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이었다. 담양을 대표하는 이 길은 이름 그대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도로 양옆을 따라 길게 늘어선 곳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나무들은 초록빛을 벗고 노랗고 붉은빛을 띤다. 길 전체가 거대한 나무 터널처럼 변해 차창 밖 풍경만으로도 계절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가을 드라이브의 매력은 지역마다 다르다. 강원 강릉 헌화로는 산 대신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는 길이다.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면 파도와 바위 절경이 창밖 가까이 펼쳐진다. 여름 바다의 북적임이 사라진 뒤라 더 차분하고, 맑은 날에는 수평선과 해안 절벽이 선명하게 이어진다.강원 정선 만항재는 바다와 정반대의 풍경을 품고 있다. 해발 1330m 고원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져 승용차로도 오를 수 있다.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억새와 단풍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는 서늘해지고, 길가의 색은 더 짙어진다. 높은 곳에서 만나는 가을은 한층 빠르고 선명하다.충북 단양 보발재는 굽이치는 길 자체가 볼거리다. 소백산 자락을 따라 S자로 이어지는 도로는 단풍철이면 붉고 노란 색으로 물든다. 고갯마루 전망대에 서면 산비탈을 따라 휘어지는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양군은 올해 1월 21억 원을 들여 정상부에 2층 전망데크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보다 바닥 면적이 두 배 반 이상 넓어져 방문객들이 더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전북 진안 모래재는 조용한 가을길을 찾는 여행자에게 어울린다. 옛 지방도를 따라 메타세쿼이아와 단풍나무가 이어져 담양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가로수길을 만든다.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천천히 지나가며 계절의 색을 느끼는 길에 가깝다. 빠르게 달리기보다 속도를 낮추고 창밖 풍경을 따라가는 편이 좋다.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해 질 무렵에 가장 빛난다. 서해 칠산바다와 갯벌 위로 노을이 내려앉으면 바다와 하늘이 한꺼번에 붉게 물든다. 드라이브 중간에 노을길 데크를 걸으며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영광군은 이 데크를 휠체어도 이동할 수 있도록 완만하게 정비해 접근성을 높였다. 누구나 바다 노을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경남 함양 지안재는 운전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함께 있는 길이다. 오도재를 넘어 지리산 풍광을 조망하는 S자 곡선 도로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산허리를 타고 휘어지는 도로와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어우러져 가을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수도권에서는 경기 양평 두물머리가 부담 없는 선택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이곳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지로 찾기 좋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가을에는 강변의 나무와 갈대가 계절감을 더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다.한국관광공사는 이들 명소를 직접 찾아가 인증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프로 방랑러의 도장깨기’ 가을편은 10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노을빛 가을 힐링 드라이브’를 포함한 4개 테마로 구성됐으며, 100×100 홈페이지에서 모바일 위치 인증을 하면 도장이 쌓이는 방식이다. 단순히 명소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자가 직접 코스를 따라 움직이도록 만든 참여형 프로그램이다.드라이브 코스가 주목받는 데에는 단풍철 관광지 쏠림 현상도 한몫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024년 이동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단풍철 주요 단풍지의 내비게이션 길안내는 평월보다 7.7배 늘었다. 주말 이용자는 평일의 두 배였다. 단풍을 보러 떠난 여행이 정체와 주차 스트레스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일부 지역은 이미 단풍철 교통 관리에 나섰다. 양양군은 남설악 오색지구에 매일 27명을 투입해 갓길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다. 단풍 명소 주변의 불법 주차는 차량 흐름을 막을 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에도 영향을 준다.드라이브 여행 역시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을철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10.1% 많았다. 고속도로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4.8명으로 평균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최근 3년 월별 통계에서도 10월 사망자 비중은 10.5%로 연중 가장 높았다.특히 고갯길에서는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 긴 내리막에서 풋브레이크를 계속 밟으면 브레이크가 과열돼 제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저단 기어를 활용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급커브가 많은 산악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사진 촬영을 위해 갓길에 차를 세우는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풍경이 좋은 고갯길일수록 도로 폭이 좁고 커브가 많은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서 무리하게 정차하면 차량 교행을 막고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좁은 길에서의 갓길 정차가 보행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숨은 명소가 알려지는 것 역시 또 다른 숙제다. SNS를 통해 드라이브 코스가 빠르게 확산되면 한적했던 길에도 차량이 몰릴 수 있다. 좁은 산길이나 해안도로는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병목 현상이 생기기 쉽다. 단양군이 보발재 방문 차량을 인근 구인사와 온달관광지 주차장으로 분산 유도하는 것도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올가을 드라이브 여행은 목적지를 찍고 돌아오는 방식보다 길 위의 시간을 즐기는 여행에 가깝다. 담양의 나무 터널, 강릉의 해안도로, 정선의 고원, 단양의 굽잇길, 영광의 노을은 모두 차창 밖으로 천천히 흘러가는 풍경이다. 붐비는 산 입구 대신 조금 다른 길을 고르면, 가을은 주차장보다 훨씬 넓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