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침대에 누우면 포켓몬 세계로…홋카이도 몬스터볼 호텔
‘포켓몬스터’ 속 몬스터볼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일본 홋카이도에 이런 상상을 현실로 옮긴 숙박 공간이 등장했다.15일 일본 홋카이도신문 등에 따르면 포켓몬스터의 라이선스 관리를 맡는 주식회사 포켓몬은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에 몬스터볼 모양의 호텔을 기간 한정으로 설치했다. 지름 약 3m 규모의 이 호텔은 호숫가에 자리 잡았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이용객에게 무료 숙박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호텔은 포켓몬스터 30주년과 수면 게임 ‘포켓몬 슬립’ 출시 3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게임 속 포켓몬이 몬스터볼 안에서 쉬는 것처럼, 투숙객도 몬스터볼 안에서 편안하게 잠들고 휴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설계와 설치는 일본 숙박 브랜드 ‘NOT A HOTEL’이 맡았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우에노 유리 매니저는 포켓몬 세계관을 살리면서도 숙면을 위한 매트리스와 조명, 공간 연출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몬스터볼 내부는 하나의 침실로 구성됐다. 흰색을 중심으로 꾸며진 실내에는 둥근 공간에 맞춘 원형 매트리스가 놓였다. 해당 매트리스는 일본 수면 브랜드 넬이 특별 주문 제작한 제품이다. 구체 일부에는 대형 아크릴 곡면 창이 설치돼, 침대에 누운 채 숲과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창문 위에는 원형 모니터가 배치됐다. 이 화면에는 포켓몬들이 등장해 마치 함께 머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투숙객은 태블릿을 이용해 좋아하는 포켓몬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포켓몬에 따라 조명 연출도 달라진다. 냉난방과 조명 역시 태블릿으로 조절할 수 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몬스터볼 옆 별채에 마련됐다. 별채는 잠자기를 좋아하는 포켓몬 ‘잠만보’를 떠올리게 하는 색감으로 꾸며졌다. 일본 게임 전문지 파미통에 따르면 별채에는 어메니티와 잠옷이 준비됐고,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은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 제품으로 채워졌다.
도보 약 5분 거리에는 식사와 휴식을 위한 빌라도 마련됐다. 이 공간 곳곳에는 포켓몬들이 잠든 모습을 표현한 장식이 배치돼, 숙박 전후에도 포켓몬 세계관을 이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매체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미통은 체험기를 통해 “볼에 들어간 포켓몬들은 어떤 기분일까. 포켓몬 트레이너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침대에 대해 “상상 이상으로 푹신해 발을 디딘 순간 균형을 잃을 만큼 부드럽다”며 원형 공간 특유의 감싸이는 느낌을 전했다.
일본 연예 매체 오리콘 역시 “어린 시절 한 번쯤 상상했을 ‘몬스터볼 안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꿈이 실제 묵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포켓몬스터 첫 게임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이 일본에서 발매된 지 3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일본에서는 다양한 협업과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회사 포켓몬은 지난 2월 30주년 킥오프 발표회를 열고 여러 업종과의 협업 계획을 공개했다.
항공사 전일본공수는 포켓몬스터 30주년과 자사 국제선 취항 40주년을 함께 기념해 특별 도장 항공기 ‘포켓몬 제트’ 3대를 운항하기로 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도 올 시즌 중 ‘포켓몬 베이스볼 페스타 2026’을 진행했다.
몬스터볼 호텔은 이 같은 30주년 기념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팬들의 상상력을 직접 체험으로 바꾼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속 장면이 실제 숙박 공간으로 구현되면서, 포켓몬 팬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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