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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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떠나려다 ‘깜짝’…국제선 항공권, 10월 더 비싸진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가을·겨울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동안 내려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항공권을 언제 발권하느냐가 여행 예산을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월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23단계로 책정됐다. 9월 21단계보다 두 단계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으로 늘어난 연료비 부담을 항공권에 일부 반영하는 금액으로, 기본 운임과 별도로 붙는다. 해외여행객 입장에서는 항공권 검색 화면에서 보이는 최종 결제 금액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인상은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10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갤런당 377.54센트, 배럴당 158.5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월 적용분 산정 당시의 갤런당 355.46센트, 배럴당 149.29달러보다 약 6.2% 오른 수치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부과된다. 이후 가격이 갤런당 10센트 오를 때마다 단계가 한 단계씩 올라간다. 항공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다음 달 할증료 단계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여행객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노선에 따라 달라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4만9000원에서 최대 36만2600원까지 부과한다. 가까운 일본·중국 일부 노선은 비교적 인상 폭이 작지만, 비행시간이 긴 미주·장거리 노선은 부담이 더 커진다.

 

인천에서 선양, 칭다오, 다롄, 옌지, 후쿠오카 등 500마일 이하 단거리 노선으로 떠나는 경우 유류할증료는 편도 4만9000원이다. 9월보다 1000원 오른 금액이다. 반면 뉴욕, 댈러스, 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토론토 등 북미 주요 도시로 향하는 장거리 노선은 편도 26만2600원이 붙는다. 이는 전월보다 8600원 오른 수준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부담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장거리 노선을 왕복으로 이용할 경우 유류할증료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환율, 현지 숙박비, 교통비까지 함께 고려하면 전체 여행 예산은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특히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항공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1월이나 12월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도 10월에 항공권을 구매하면 10월 기준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반대로 같은 항공편이라도 9월에 발권했다면 9월 기준 금액이 적용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출발일뿐 아니라 결제 시점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올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33단계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로 낮아지며 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이 다소 줄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9월 21단계로 반등한 데 이어 10월 23단계까지 오르면서 하락 흐름은 일단 멈춰 섰다.

 

여행업계에서는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류할증료 상승이 항공권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늦가을 여행, 연말 휴가, 겨울방학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항공권 가격 변동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를 둘러싼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송유관 폐쇄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항공사 비용 부담은 커지고, 이는 다시 유류할증료를 통해 항공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연료비는 운항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유류비가 약 400억~45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변동이 항공사의 수익성뿐 아니라 소비자의 여행 비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라면 항공권 총액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검색 초기 화면에 보이는 운임만 볼 것이 아니라 세금, 공항이용료, 유류할증료가 포함된 최종 결제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항공사와 노선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다르게 적용되는 만큼 여러 항공권을 비교할 때는 총액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발권 시점에 따른 가격 차이를 신경 써야 한다. 유류할증료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기 발권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면 이후 할증료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항공권 가격 부담이 쉽게 줄어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을 이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항공권은 단순히 날짜와 목적지만 고르는 문제가 아니게 됐다. 유가, 환율, 성수기 수요, 발권 시점까지 함께 고려해야 전체 여행비를 줄일 수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해외여행 계획에는 보다 세심한 예산 관리가 필요해졌다.

 

산으로, 섬으로, 축제로…올가을 여행비 줄이는 법

람에 훌쩍 떠나고 싶다가도 숙박 앱의 숫자를 보고 다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게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올가을에는 그 망설임을 조금 덜어줄 할인 혜택이 전국 곳곳에 깔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을은 깊게, 여행은 가볍게’를 표어로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진행한다. 단풍을 보러 산으로 가도, 바다를 따라 섬으로 들어가도, 축제를 찾아 지방 도시로 향해도 교통과 숙박, 체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이번 캠페인은 여행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녀온 뒤’까지 혜택이 이어지는 구조다. 기차를 타고 인구감소지역으로 향하면 열차 운임 상당의 할인권을 받을 수 있고, 관광열차는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서해금빛열차, 남도해양열차, 동해산타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정선아리랑열차처럼 이름만 들어도 여행 기분이 나는 열차들이 대상이다. ‘내일로 패스’도 2만원 할인된다.차를 몰고 떠나는 사람에게도 길 위의 혜택이 있다. 티맵에서 인구감소지역을 목적지로 정하고 30㎞ 이상 이동하면 방문 지역에 따라 포인트가 쌓인다. 첫 지역 5000포인트, 두 번째 지역 1만포인트, 세 번째 지역 1만5000포인트로 최대 3만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전기차를 타거나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사용하면 추가 혜택도 붙는다. 국내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네이버 항공권 예약을 통해 내륙 노선 1만원, 제주 노선 5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숙소를 정할 때도 선택지가 넓어진다. 비수도권 숙박상품에는 약 8만장의 할인권이 풀린다. 7만원 이상 숙박상품은 3만원, 2만원 이상 7만원 미만 상품은 2만원이 할인된다. 2박 이상 머무는 연박 상품은 결제액이 14만원 이상이면 7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권은 9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1인 1장씩 발급된다.섬으로 향하는 여행객에게는 더 큰 폭의 할인이 마련됐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섬 숙박 할인권은 7만원 이상 상품에 5만원, 3만원 이상 7만원 미만 상품에 3만원을 지원한다. 바닷길을 건너 하루 묵어가는 여행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캠핑을 계획한다면 등록야영장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권도 챙길 수 있다.여행을 마친 뒤 돌아오는 혜택도 있다. ‘지역사랑 휴가지원’ 대상 지역에서는 실제 여행경비의 절반을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개인은 최대 10만원, 청년은 최대 14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인구감소지역 여행 역시 사용한 비용의 50%를 해당 지역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한다. 여행지에서 쓴 돈이 다시 그 지역에서 쓰이도록 설계한 방식이다.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거제와 통영에는 별도의 지원이 더해진다. 해양관광상품을 구매하면 1인당 2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거제 치유 프로젝트와 추천 관광지 방문 인증 행사도 진행된다. 회복이 필요한 지역을 여행으로 응원하는 방식이다.혜택만 따라가도 좋지만, 올가을 여행의 재미는 취향을 고르는 데도 있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5인 5색 취향여행’은 전국 25개 지역을 다섯 가지 테마로 묶었다. 보은, 청양, 보성, 상주, 문경에서는 가을의 맛을 찾아가고, 구례, 공주, 평창, 제천, 영주에서는 산길을 걷는다. 가평, 안동, 부여, 남해, 울진은 가족 여행지로, 서천, 철원, 부안, 삼척, 고창은 친환경 여행지로 소개된다. 참가자는 모두 70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약 4만원이다.여행길에 작은 놀이를 더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전문가와 국민이 선정한 1만여개의 지역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방문 인증과 사진 이벤트가 열린다. 추천 여행지를 찾아 도장을 모으는 ‘프로방랑러의 도장깨기’도 진행된다. 잘 나온 사진만 남기는 여행이 아쉽다면 흔들리거나 눈 감은 사진에 사연을 붙여 응모하는 콘테스트도 있다. 여행의 실패작이 오히려 추억이 되는 순간이다.가을의 표정은 지역마다 다르게 펼쳐진다. 속초에서는 설악산 단풍과 화채마을 단풍축제를 함께 만날 수 있고, 양주에서는 천일홍 꽃길과 가을 페스타가 여행객을 맞는다. 남해에서는 독일의 밤을 콘셉트로 한 ‘옥토버나이트’가 열리고, 성주에서는 가야산 메뚜기 축제가 가족 단위 여행객을 부른다.단풍 말고도 가을에 할 일은 많다. 창원에서는 마산만 갯벌과 생태 학습장을 잇는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인천에서는 184m 높이의 하늘전망대와 엣지워크에 오를 수 있다. 영덕에서는 자연 속 가족 힐링캠프가 마련된다. 구미에서는 교촌 1호점과 지역 미식 자원을 연계한 미식 문화 체험이 진행되고, 대구에서는 가을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조금 더 느린 여행을 원한다면 농촌이나 사찰로 발길을 돌려도 좋다. 농촌투어패스와 체험·숙박 상품을 활용하면 농촌 여행을 가볍게 즐길 수 있고, 템플스테이는 최대 50% 할인된다. 도시의 축제, 바다의 섬, 산의 단풍, 농촌의 밥상, 사찰의 고요까지 선택지는 넓다.가을은 짧아서 늘 아쉽다. 그래서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 일이 중요하다. 올해는 교통비와 숙박비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된 만큼, 여행의 시작이 계산기 앞에서 멈추지 않아도 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가족에게는 좋은 추억을 남기고,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이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