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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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섬으로, 축제로…올가을 여행비 줄이는 법

가을 여행은 이상하게도 출발 전부터 마음이 바쁘다. 단풍이 언제 절정인지, 숙소는 남아 있는지, 기차표는 얼마나 하는지 하나씩 따지다 보면 낭만보다 계산이 먼저 앞선다. 선선한 바람에 훌쩍 떠나고 싶다가도 숙박 앱의 숫자를 보고 다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게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가을에는 그 망설임을 조금 덜어줄 할인 혜택이 전국 곳곳에 깔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을은 깊게, 여행은 가볍게’를 표어로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진행한다. 단풍을 보러 산으로 가도, 바다를 따라 섬으로 들어가도, 축제를 찾아 지방 도시로 향해도 교통과 숙박, 체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번 캠페인은 여행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녀온 뒤’까지 혜택이 이어지는 구조다. 기차를 타고 인구감소지역으로 향하면 열차 운임 상당의 할인권을 받을 수 있고, 관광열차는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서해금빛열차, 남도해양열차, 동해산타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정선아리랑열차처럼 이름만 들어도 여행 기분이 나는 열차들이 대상이다. ‘내일로 패스’도 2만원 할인된다.

 

차를 몰고 떠나는 사람에게도 길 위의 혜택이 있다. 티맵에서 인구감소지역을 목적지로 정하고 30㎞ 이상 이동하면 방문 지역에 따라 포인트가 쌓인다. 첫 지역 5000포인트, 두 번째 지역 1만포인트, 세 번째 지역 1만5000포인트로 최대 3만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전기차를 타거나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사용하면 추가 혜택도 붙는다. 국내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네이버 항공권 예약을 통해 내륙 노선 1만원, 제주 노선 5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숙소를 정할 때도 선택지가 넓어진다. 비수도권 숙박상품에는 약 8만장의 할인권이 풀린다. 7만원 이상 숙박상품은 3만원, 2만원 이상 7만원 미만 상품은 2만원이 할인된다. 2박 이상 머무는 연박 상품은 결제액이 14만원 이상이면 7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권은 9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1인 1장씩 발급된다.

 

섬으로 향하는 여행객에게는 더 큰 폭의 할인이 마련됐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섬 숙박 할인권은 7만원 이상 상품에 5만원, 3만원 이상 7만원 미만 상품에 3만원을 지원한다. 바닷길을 건너 하루 묵어가는 여행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캠핑을 계획한다면 등록야영장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권도 챙길 수 있다.

 

여행을 마친 뒤 돌아오는 혜택도 있다. ‘지역사랑 휴가지원’ 대상 지역에서는 실제 여행경비의 절반을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개인은 최대 10만원, 청년은 최대 14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인구감소지역 여행 역시 사용한 비용의 50%를 해당 지역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한다. 여행지에서 쓴 돈이 다시 그 지역에서 쓰이도록 설계한 방식이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거제와 통영에는 별도의 지원이 더해진다. 해양관광상품을 구매하면 1인당 2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거제 치유 프로젝트와 추천 관광지 방문 인증 행사도 진행된다. 회복이 필요한 지역을 여행으로 응원하는 방식이다.

 

혜택만 따라가도 좋지만, 올가을 여행의 재미는 취향을 고르는 데도 있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5인 5색 취향여행’은 전국 25개 지역을 다섯 가지 테마로 묶었다. 보은, 청양, 보성, 상주, 문경에서는 가을의 맛을 찾아가고, 구례, 공주, 평창, 제천, 영주에서는 산길을 걷는다. 가평, 안동, 부여, 남해, 울진은 가족 여행지로, 서천, 철원, 부안, 삼척, 고창은 친환경 여행지로 소개된다. 참가자는 모두 70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약 4만원이다.

 

여행길에 작은 놀이를 더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전문가와 국민이 선정한 1만여개의 지역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방문 인증과 사진 이벤트가 열린다. 추천 여행지를 찾아 도장을 모으는 ‘프로방랑러의 도장깨기’도 진행된다. 잘 나온 사진만 남기는 여행이 아쉽다면 흔들리거나 눈 감은 사진에 사연을 붙여 응모하는 콘테스트도 있다. 여행의 실패작이 오히려 추억이 되는 순간이다.

가을의 표정은 지역마다 다르게 펼쳐진다. 속초에서는 설악산 단풍과 화채마을 단풍축제를 함께 만날 수 있고, 양주에서는 천일홍 꽃길과 가을 페스타가 여행객을 맞는다. 남해에서는 독일의 밤을 콘셉트로 한 ‘옥토버나이트’가 열리고, 성주에서는 가야산 메뚜기 축제가 가족 단위 여행객을 부른다.

 

단풍 말고도 가을에 할 일은 많다. 창원에서는 마산만 갯벌과 생태 학습장을 잇는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인천에서는 184m 높이의 하늘전망대와 엣지워크에 오를 수 있다. 영덕에서는 자연 속 가족 힐링캠프가 마련된다. 구미에서는 교촌 1호점과 지역 미식 자원을 연계한 미식 문화 체험이 진행되고, 대구에서는 가을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조금 더 느린 여행을 원한다면 농촌이나 사찰로 발길을 돌려도 좋다. 농촌투어패스와 체험·숙박 상품을 활용하면 농촌 여행을 가볍게 즐길 수 있고, 템플스테이는 최대 50% 할인된다. 도시의 축제, 바다의 섬, 산의 단풍, 농촌의 밥상, 사찰의 고요까지 선택지는 넓다.

 

가을은 짧아서 늘 아쉽다. 그래서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 일이 중요하다. 올해는 교통비와 숙박비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된 만큼, 여행의 시작이 계산기 앞에서 멈추지 않아도 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가족에게는 좋은 추억을 남기고,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이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 제주는 혜택이 팡팡! 10월 역대급 이벤트 개막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과 매머드급 할인 행사, 대형 문화 축제를 아우르는 종합 관광 대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이번 제주도의 마케팅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순한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넘어 여행의 ‘방식’을 다양화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항공편으로 집중되는 관광 입도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뱃길을 통해 들어오는 단체 관광객은 물론, 자신의 차량을 직접 배에 싣고 입도하는 개별 여행객과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전폭적인 특화 지원책을 새로 도입했다.국내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망라한 혜택도 쏟아진다. 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제주 가을 여행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수도권의 잠재 수요를 현장에서 직접 끌어올린다. 여기에 더해 제주여행페스타와 ‘2026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 제주 공공 여행 플랫폼 ‘탐나오’의 자체 할인 이벤트가 연달아 개최되며, 도내 관광업계 역시 공방 체험, 유람선 행사, 웰니스 요가 등 다채로운 현장 체험 콘텐츠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해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은 각 국가의 주요 연휴와 여행 트렌드에 맞춘 ‘핀셋 전략’으로 진행된다. 중국의 최대 연휴인 국경절 기간에는 현지 대표 생활정보 플랫폼과 SNS를 활용해 서귀포 원도심과 지역 상권을 집중 조명하며, 대만 쌍십절 연휴에는 항공사 및 렌터카 업체와 공동 할인 프로모션을 펼친다.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는 제주 고유의 문화 자산인 해녀를 주제로 한 신규 크루즈 기항 상품을 개발해 이달 말 첫 결실을 본다. 또한 영국과 싱가포르의 대형 여행사 및 MICE 관계자들을 잇따라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 스펙트럼을 유럽까지 넓히고 있다.이와 함께 10월 한 달간 제주 전역은 대형 체육·문화 행사로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된다. 약 3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를 필두로 2026 세계유산축전, 탐라문화제, 서귀포칠십리축제, 세계섬축제 등이 연달아 열린다. 여기에 신산도채비 빛 축제와 서귀포 새연교 야간 무대 등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야간 관광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낮과 밤이 모두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진다.황경선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수용 태세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10월에 집중된 다양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전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