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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이 막고 윤동희가 쐈다… 韓야구, 대만전 5-0 승리

 마운드 위 157km 불꽃, 대만 타선을 지워버리다… 오카자키에서 터진 류지현호의 사이다 포효

 

3년 전 항저우의 마운드 한구석, 부상으로 유니폼만 입은 채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선수의 눈빛에는 깊은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그리고 2026년 9월 2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 그 칼을 갈던 투수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최고 시속 157km의 강광속구가 대만 타자의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정적과 탄성이 교차했다.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노히트 패러레이드'.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대만 타선을 완벽히 지워버린 곽빈(두산)의 완벽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한국 야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라는 가장 큰 고비를 통쾌한 5-0 완승으로 넘어섰다. 라이벌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경기 전의 팽팽한 중압감이 무색할 만큼 한국 마운드의 독무대였다.

 

경기 초반은 침묵의 싸움이었다. 2회말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물꼬를 텄고, 김주원의 안타와 조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박재현의 방망이가 공을 외야로 보내며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쥐어짜 냈다. 불안한 1점 차 리드가 이어지던 7회, 꽉 막혔던 혈이 마침내 뚫렸다.

 

대만의 투수 류즈룽을 상대로 문보경과 김주원이 연속 출루하며 판을 깔았고, 박준순의 시원한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됐다. 이어 조형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3-0. 대만의 추격 의지에 차가운 물을 붓는 순간이었다.

8회에는 '빅이닝'의 화룡점정이 찍혔다. 김도영의 2루타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대타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섰다. 묵직한 힘이 실린 그의 스윙 한 번에 공은 좌측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어갔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 솔로 포. 유격수 김주원은 4타수 3안타를 쳐내며 공수 양면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곽빈이 내려간 뒤에도 대만 타자들에게 단 한 점의 자비도 없었다.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이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마운드를 지켰고, 9회 마무리 박영현이 위기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날 한국 투수진이 대만 타선에 안겨준 삼진은 무려 15개. 대만으로선 손도 대지 못할 '마운드의 벽'을 실감한 하루였다.

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낸 곽빈의 부활투, 필요할 때 터져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15k를 합작한 불펜의 높이까지. 류지현호는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정상을 향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시원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의 다음 사냥터는 22일 홍콩전이다.

 

남산 야경 아래 캠프닉 어때?

대에서 펼쳐진다.서울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남산공원 일대에서 ‘2026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남산을 낮 산책 명소에서 밤 여행지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단풍과 야경, 음악, 영화, 트레킹이 결합돼 퇴근 후나 주말 저녁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남산 캠프닉’이다. 캠핑과 피크닉을 합친 캠프닉은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백범광장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다.참가자는 텐트와 돗자리를 펼치고 남산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도심 속 야외 라디오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하루 최대 100팀이 참여할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여행의 즐거움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행사장 내 호현당 마당에는 배달존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남산 인근 식당 음식을 주문해 현장에서 받을 수 있다. 남산 야경을 배경으로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도심 속 밤소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가을 남산을 걷는 야간 트레킹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단풍산책’은 남산의 단풍길과 야경 포인트를 따라 걷는 코스로 운영된다. 10월 23일과 24일에는 남산예장공원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3.8km 코스가 진행된다. 11월 6일과 7일에는 남산예장공원에서 남산골한옥마을까지 걷는 4.2km 코스가 마련된다.트레킹 코스는 산책 이후 주변 동네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첫 번째 코스는 해방촌과 이태원 방면에서 마무리되고, 두 번째 코스는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로 연결된다. 단풍길을 걷고 난 뒤 인근 골목에서 식사나 카페, 밤 산책을 이어갈 수 있어 반나절 여행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프로그램은 하루 700명씩 총 2800명을 모집한다.축제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4일에는 남산팔각광장에서 ‘남산 팔각클럽’이 열린다. 무선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무소음 DJ파티다. 남산의 밤 풍경 속에서 음악을 즐기면서도 외부 소음은 줄이는 방식이다. 조용한 공원과 활기 있는 파티가 공존하는 색다른 야간 콘텐츠다.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은 사전 신청자만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12일부터 네이버 예약시스템에서 가능하다. 노쇼 방지를 위해 프로그램별로 5000원 또는 1만 원의 보증금이 부과된다.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계절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남산의 단풍, 도심 야경, 캠프닉, 야간 트레킹이 어우러지며 올가을 서울 시민과 여행객에게 새로운 밤 산책 코스를 제안한다.